문재인 "경쟁이 당 분열시켜선 안돼…이대로 가면 큰일"
문재인 전 대통령은 17일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와 관련해 "경쟁이 당을 분열시켜선 안 된다"며 "당원대회가 끝나는 즉시 모든 갈등을 털어내고 새롭게 출발하는 지도부를 중심으로 단단히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당대회에 보낸 영상 축사를 통해 "이대로 가면 큰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런 우려는 전당대회 기간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김민석 후보 진영과 정청래 후보 진영이 이른바 친명(친이재명) 대 친청(친정청래) 구도를 형성하며 대립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통령은 "경쟁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당을 더 건강하고 활력 있게 만드는 과정"이라면서도 "경쟁이 당을 분열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치열하게 경쟁하되 결과에 승복하고, 서로를 포용하며 함께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면서 "단합만이 국민 신뢰를 얻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며 그 토대 위에서 터 큰 통합과 승리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나라 사정이 매우 엄중해 집권 여당이자 국정을 책임지는 정당으로서 민주당이 짊어진 책무가 무척 무겁다"며 "당원대회가 끝나는 즉시 모든 갈등을 털어내고 새롭게 출발하는 지도부를 중심으로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강력하게 뒷받침하고, 고달픈 국민의 삶을 온전히 돌보는 민생 안정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주시길 간곡히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통령 역시 영상 축사를 통해 "민주당은 숱한 위기의 순간마다 당원의 헌신과 신뢰를 바탕으로 더 강한 정당으로 성장해 왔다"며 "더 나은 나라를 바라는 저마다의 절박한 마음이 있기에 민주당은 대한민국의 성장과 도약을 이끌고 더 강하고 유능한 정당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를 '대체불가능한 대한민국'의 담대한 꿈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해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세계가 주목하고 필요로 하는 국가이자 모든 국민과 지역이 성장의 기회와 혜택을 고루 누리는 산업강국을 새로운 국가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같은 뜻을 품고 같은 곳을 향해 걸어가는 동지들과 민주주의를 이끌어갈 강한 지도부를 믿는다"며 "우리는 하나"라고 말했다.
'버스 하우스' 웬 말…신차 출고 최소 26개월, 현장은 품귀
버스가 필요해도 구할 수 없는 이른바 '버스 수급난'이 현실화하면서 고속·시외버스업계의 감차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버스 생산업체가 줄어든 데다 차량 운행 가능 기간을 제한하는 차령 규제, 수입버스의 국내 안전기준 문제까지 겹치면서 서민과 노인, 학생 등 대중교통 의존도가 높은 이용객의 이동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기아 빠지고 현대차만…대형버스 공급망 축소17일 버스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버스 시장은 공급 기반 자체가 빠르게 좁아지고 있다. 국내 주요 버스 생산업체였던 기아가 대형버스 '그랜버드' 생산 중단을 추진하면서 현대차 중심으로 대형버스 생산이 사실상 일원화되는 상황이다. 기아는 지난 6월 노사 고용안정위원회에서 그랜버드 생산 중단 계획을 노조에 통보했다. 생산 중단 시점은 기존 주문 물량이 완전히 소진되는 1~2년 뒤로 알려졌다.기아의 생산 중단은 한 업체의 사업 철수에 그치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우려다. 대형버스 공급자가 줄어들면 운송업체가 차량을 교체할 때 선택할 수 있는 차종과 생산 물량도 함께 감소하기 때문이다. 버스는 승용차와 달리 주문 생산 성격이 강해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단기간에 차량을 확보하기 어렵다.실제 경유 대형버스는 신차 계약부터 출고까지 장기간이 걸리고 있다. 강지훈 경전여객 기술부 실장은 "경유 대형버스는 통상 최초 계약부터 신차 출고까지 2년에서 최대 3년이 걸린다"며 "현재 기준으로도 당장 오늘 계약한 차량은 출고까지 26개월이 걸린다"고 말했다.현대차 중심의 공급 구조도 업계의 불안 요인이다. 기아가 빠지면 현대차가 사실상 유일한 국내 대형버스 공급업체가 된다. 이미 현대차 대형버스에도 출고 대기가 발생하고 있어 기아 물량까지 단기간에 흡수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최근 현대차 노조 파업은 잠잠하지만, 노사분쟁 징후가 다시 나타나면 차량 출고가 더 늦어질 수 있다는 불안도 있다.대형버스 수급난 우려는 이미 4월에도 제기됐다. 국토교통부는 당시 전국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와 현대차·기아 등을 불러 대형버스 수급 상황을 점검했다. 당시 기아는 생산 중단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 달여 뒤 기아가 노사 협의 과정에서 그랜버드 생산 중단 방침을 노조에 통보하면서 업계 혼란이 커졌다.또 다른 육운업계 관계자는 "버스는 승용차처럼 필요할 때 바로 구입할 수 있는 차량이 아니다. 결국 생산업체의 공급 능력이 곧 운송사업자의 차량 확보 능력"이라며 "국내 생산 기반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기존 차량까지 법정 차령에 맞춰 교체하면 공급 부족이 감차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차령 남아도 8년이면 교체…"규제 완화하면 숨통"대형버스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차량을 교체해야 하는 차령 규제도 업계의 부담으로 꼽힌다. 법정 차령까지 운행할 수 있다고 해도 실제 운송업체의 차량 교체 시점은 이보다 빠른 경우가 많다.현행 제도상 여객자동차는 차종과 사업 유형에 따라 정해진 차령과 연장 기준을 적용받는다. 여객용 대형버스의 차령 연한은 '9+2년'이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차량을 최대 11년까지 운행하는 업체가 많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지역 업계 한 관계자는 "차량이 8년 정도 되면 중고시장에 내놓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업체마다 정비 능력에 차이가 있고 차량이 오래될수록 유지·관리 비용도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 때문에 차량을 더 오래 운행할 수 있도록 차령 제한을 완화하면 수급난에 대응할 여지가 커진다는 게 업계 주장이다. 전세버스처럼 차령을 '9+4년'으로 운용할 수 있다면 여객 운송사업자도 차량을 2년 더 활용할 수 있고, 그만큼 정비와 관리에도 신경 쓰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업계에서는 차령 연장으로 신차 출고 지연과 생산 차질에 따른 위험도 일부 줄일 수 있다고 본다. 차량을 교체해야 할 시점과 신차가 들어오는 시점이 맞지 않아 생기는 운행 공백을 기존 차량의 탄력적인 운행으로 완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처럼 일률적인 차령 제한을 두지 않는 방식도 대안으로 거론된다.이 같은 목소리가 나오는건 수입버스로도 공급 부족을 메우는 것도 쉽지 않아서다. 현행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은 자동차 너비를 원칙적으로 2.5m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산 전기버스 중 일부 고상형 대형버스가 국내 기준과 맞지 않아 고속·시외버스 시장에 그대로 투입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저상 전기버스 중심으로 확대된 중국산 버스가 시내버스 시장에서는 영향력을 키우고 있지만, 고속도로를 이용해 장거리를 운행하는 고상형 대형버스의 대체재가 되기에는 제도적 제약이 있다는 것이다.◆대형버스 못 구해 소형버스 투입…결국 이용자 피해 우려대형버스 수급난은 실제 운송 서비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구혁신도시 수요응답형 대중교통(DRT)은 기존 운송사업자가 45인승 대형버스 수급난을 이유로 재계약을 포기하면서 새 사업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대구시는 기존 45인승 대형버스 대신 지난달 같은 수송력을 확보하기 위해 16인승 이하 소형버스 13대를 운행하는 방식으로 조건을 변경했다.이 때문에 버스업계에서는 정부가 차령과 차량 수급 상황을 따로 볼 것이 아니라 하나의 문제로 다뤄야 한다고 요구한다. 안전성이 확인된 차량에 대한 차령 운용을 탄력적으로 하는 동시에 대형버스 생산업체의 공급 확대를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김순경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 이사는 "차량 한 대의 생산 중단이 당장 승객에게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교체 시기를 맞은 차량이 제때 들어오지 않는 순간 감차라는 형태로 생활 현장에 나타날 수 있다"며 "차령이 도래했으니 폐차하라고 해놓고 새 차량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사람은 결국 이용자"라고 말했다.
트럼프, 한미훈련 축소 지시…김정은에 대화 손짓 '韓패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의 대폭 축소를 지시했다. 북한과의 대화를 염두에 둔 결정으로 풀이된다. 미국 민주당과 언론들은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의 오만한 외교 행태가 자초한 안보 참사"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오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취소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사실을 감안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한미)연합연습을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17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는 '을지 자유의 방패'(UFS)를 코앞에 두고 나온 지시다. 그는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내가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오래전부터 미국이 한국과의 연합 군사 훈련에 참여하기로 동의해온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미국 민주당과 언론들은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 소속 마크 켈리 연방 상원의원은 "연합훈련을 무력화하는 것은 근시안적인 실수"라고 했고, AP통신은 "적대국 지도자의 편을 들면서 동맹국에 맞서는 듯한 태도를 보인 가장 최근의 사례"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이 이란전쟁에 더 많은 지원을 제공하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이 정책 변화의 배경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이 광복절에 제안한 '6·25 전쟁 종식을 위한 다자 논의'는 빛을 잃게 됐다. 북한과 미국의 직접적인 만남으로 '한국 패싱'이 노골화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번 광복절 제안에 북한은 아직 어떤 반응도 내놓지 않았다. 국민의힘 등 야권은 "우리만 스스로 무장을 해제하는 한심한 평화 구걸"이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광복절 연휴 사흘 간 경북 시·군 곳곳에 하루 평균 30㎜의 '단비'가 내렸지만, 장기간 이어진 '극한가뭄'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경북지역 댐·저수지의 저수율은 평년 수준에 미치지 못해 당장 가뭄 해소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대구경북은 18일까지 최대 30㎜ 수준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17일 경북도에 따르면 광복절 연휴 기간 고령 81.5㎜을 비롯해 청도 73.7㎜, 경주 64.5㎜ 등 그간 심각한 가뭄을 겪던 남부권을 중심으로 비가 내렸다. 비는 대부분 시·군에서 16일 밤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하지만 이들 지역에 내린 모처럼의 단비도 연일 이어진 가뭄 상황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칠곡·영천·경산·청도 등 4개 시·군의 가뭄 경보는 '경계' 단계다. 또 포항, 경주 등 경북 9개 시·군의 가뭄은 '주의' 단계다. 대구의 경우 중·서·남·달서구는 '주의', 동·북·수성구·달성군 등은 '경계' 단계다. 가뭄 위기경보는 평년대비 저수율이 40% 이하일 때는 심각, 4~50% 일 때는 경계, 5~60%일 때는 주의 등으로 나뉜다. 주요 댐과 저수지의 저수율 또한 큰 변화는 아직 없다. 이날 기준 경북도내 333개 농촌용수(저수지)의 저수율은 43.6%로, 전일 대비 0.6%포인트(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대구는 43.5%로 약간 상승했다. 주요 댐 저수율은 안동댐 39.7%, 임하댐 41.8%, 영주댐 44.4%, 영천댐 32.4%, 청송성덕댐 29.6%, 김천부항댐 23.5% 등으로 지난 주와 큰 차이가 없었다. 운문댐의 경우에는 오히려 전날보다 0.1%p 떨어진 24%로 나타났다. 강수량이 댐 유역의 실제 유입량으로 이어지기엔 시차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도, 당장엔 뚜렷한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완전히 가뭄을 해갈하기에는 어렵지만, 어느 정도 비가 내리면서 급한 고비는 넘긴 것으로 보인다. 연휴 기간 내린 비가 댐 유역으로 유입되면 저수율 등은 나아질 것으로 본다"면서 "앞으로 하상 굴착이나 양수기 등을 활용해 농업·생활 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17일 밤까지 경북 남동부와 울릉도·독도에 20~60㎜, 대구와 경북 대부분 지역에 5~40㎜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또 18일에도 대구와 경북 남부에 5~30㎜, 울릉도와 독도에 5~2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엄마 잠든 사이 사라진 6살…아파트 화단서 숨진 채 발견
인천의 한 아파트 15층에서 6살 남자아이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17일 인천 부평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9시4분쯤 인천 부평구 산곡동의 16층짜리 아파트 15층 세대에서 A(6)군이 사라졌다는 어머니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아파트 안팎을 수색했고, 약 26분 뒤인 오후 9시30분쯤 아파트 화단에서 숨져 있는 A군을 발견했다.당시 집 안에는 A군과 어머니, 동생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군의 어머니는 경찰 조사에서 "함께 잠자리에 들었는데 깨어보니 아이가 보이지 않았다"며 "집 안 전체를 찾아봤지만 발견하지 못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A군이 부엌 쪽 베란다 창문을 통해 추락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장 감식 과정에서 창문 주변에 있던 발판을 잡은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도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군의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부검은 오는 18일 진행될 예정이다.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개헌 반대" 선 긋는 윤재옥·송언석 등 '라운딩' 의원들
이재명 대통령과 국민의힘 의원들 간 진행된 골프 회동의 후폭풍이 쉽게 진정되지 않고 있다. 당시 회동에서 개헌도 화두에 올랐던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의원들을 향해 비판 목소리가 쇄도하고 있다. 의원들은 합의 없는 개헌 추진 반대 등 해명 입장을 내며 사태 진화에 나서고 있다.여의도 정가에서는 이 대통령이 야당 의원들과 접촉면을 넓힌 진의가 무엇인지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달 초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 등 여야 의원들과 골프 회동을 했다. 지난 6월에는 국민의힘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박덕흠, 윤재옥(대구 달서구을), 송언석(김천) 의원 등과 골프를 쳤다. 같은 당 신성범, 최형두 의원 등도 골프 회동 제안을 받았으나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이 같은 골프 회동 과정에서 오간 대화를 두고, 김태호 의원이 개헌 논의가 있었다고 밝히자 파장이 커졌다. 이 대통령이 자신의 연임·중임을 염두에 두고 개헌안 처리를 위해 야당 의원들을 포섭하려 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개헌안이 국회를 통과하려면 이날 기준 재적의원(299명)의 3분의 2 이상인 200명이 찬성해야 한다. 국민의힘(109석), 개혁신당(3석), 한동훈 무소속 의원 1석 중 10명 정도가 찬성하면 개헌 저지선은 무너진다.이에 강성 국민의힘 당원들을 중심으로 골프 회동에 참가한 의원들을 향해 이 대통령의 개헌 구상에 동조하느냐는 이유로 퇴출시켜라, 징계하라 등 비난이 빗발쳤다. 강성 당원들을 해당 의원들에게 문자 폭탄을 보내는 등 거세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해당 의원들은 소셜미디어(SNS) 입장문 등을 통해 진화에 안간힘을 썼다. 윤재옥 의원은 "당시는 개헌 논의 자체가 전혀 없었던 시기로, 회동 중에 개헌의 '개'자도 언급이 없었다. 여야 합의 없는 개헌 추진에 명백히 반대한다"고 했다.송언석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개헌이 필요하다면 다음 총선 이후부터 논의를 거친 뒤 차기 대통령선거 일정과 연계해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선을 그었다.다만 김태호 의원은 이 대통령이 연임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 여야가 개헌 논의를 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낸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물론 개혁신당, 한동훈 의원 등 야권이 일제히 이 대통령 주도의 개헌 논의에 비판적이어서 논의가 동력을 얻기 어렵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이에 이 대통령의 야당 의원 접촉이 개헌보다 정계개편, 개각 대비용 등 다른 노림수에 방점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정현 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정치적 이해가 맞으면 선거 제도 개편, 총선 연대, 신당 또는 정당 재편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적었다.
국민의힘이 쏟아지는 정책 이슈 대응 차원에서 이번 주 중 정책위의장을 임명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미 두 달째 공석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새로 꾸려진 만큼 오는 20일 국회 본회의에 맞춰 의원총회를 열고 인선이 확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당대표, 원내대표, 사무총장과 함께 '당 4역'으로 꼽히는 정책위의장은 당의 입법과 정책을 총괄하며 여당과의 정책 대결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국민의힘은 지난 6월 당시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고자 사퇴한 이후 이 자리를 두 달 넘게 비워두고 있다.결과적으로 민주당이 내놓거나 일방 처리하는 각종 법안들에 대해 야당이 선명한 정책적 메시지나 매력적 대안을 내놓는 일에도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는 평가를 낳고 있다. 정부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개편안 등 세법 개정안, 주가누르기 방지법 등에 대한 비판이 거센 상황에서 반사이익을 충분히 누리지 못했다는 지적도 인다.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이 최근 '데드크로스'를 기록하고 수도권 집값 문제, 널뛰기 증시 등 야당이 공략할 지점이 산재한 상황에서 정책위의장 직을 더 이상 공석으로 방치할 수 없다는 기류가 확산하고 있기도 하다. 9월 정기국회가 시작하기 전에는 정책위의장 인선이 확정돼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정책위의장 인선은 원내대표와 당 대표가 협의해 단수로 지명하면 의원총회 추인을 받아 당 대표가 임명한다. 현재 정 원내대표와 장동혁 대표 간 이견으로 정책위의장 인선이 미뤄지고 있다는 추측이 나오는 상황이다.정점식 원내대표는 최근 채널A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당 대표와의 이견 여부에 대해 "적합한 분을 인선하기 위한 진통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된다"며 "의견 조율 과정을 이견이라고 말하기엔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아울러 "정책위의장은 3선 정도에서 맡아야 하는데 3선들이 상임위원장을 하다 보니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다. 다음 주까지는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적기 인선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장동혁 대표, 정점식 원내대표 등 야당 '투톱' 간 인선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3선의 임이자 의원(상주문경)이 오는 20일 의원총회에서 추인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선 제기된다. 임 의원 외에도 재선 조정훈 의원도 물망에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 특검 출범 초읽기…용지 부족·통계 조작 파헤친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을 수사할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 출범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특검은 지난 두 달여간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이룬 성과를 이어받아 윗선을 파헤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이 과정에서 선관위를 향한 국민적 우려를 씻어낼 수 있을지, 과거 선거들로까지 수사 범위가 확대될지 등에 이목이 집중된다.17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선관위 특검 국민추천위원회가 지난 14일 추천한 이태한(사법연수원 23기) 전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장검사, 이혁(20기) 전 서울고검 검사 중 한 명을 특별검사로 임명해야 한다. 기한(17일) 내 임명하지 않으면 두 후보자 중 연장자가 특검으로 임명된다.특검은 임명 후 최대 20일간 수사팀 구성, 사무실 마련 등 준비 걸차를 거쳐 본 수사에 나서게 된다. 준비기간을 모두 사용해도 다음 달 초 수사가 본격화할 수 있다.특검 수사 대상은 총 12항목에 달한다. 우선 투표용지 부족으로 인한 참정권 침해 의혹, 개표 강행 의혹, 투표용지 인쇄 물량 하한 기준 축소 과정에서 절차 위반 의혹, 선거 통계 조작 의혹 등이 있다.선관위 전·현직 위원과 직원 및 관계자 외유성 출장, 자녀 승진 특혜·부정 채용, 수의계약 특혜 등 기관 운영 전반에 대한 비리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시스템 관리·보안·운영 부실 의혹, 6·3 지선 관련 선관위 및 선관위 직원에 대한 고소·고발 사건도 수사한다.특검팀은 총 165명 안팎 규모로 꾸려지고, 활동 기간은 준비 기간을 포함해 최장 170일이다.수사 대상 중 투표용지 부족, 통계 조작 의혹, 외유성 출장 의혹, 계약 특혜 등 항목에 대해서는 이미 합수본이 압수수색, 소환 조사 등으로 어느 정도 진전을 이룬 상태다. 특검은 이들 사건을 넘겨받은 뒤 지휘부의 관여 여부, 책임 여부 등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특검은 수사 과정에서 새로 인지한 관련 사건도 수사할 수 있어 6·3 지선을 넘어 과거 대통령선거, 국회의원 선거 등으로까지 범위를 넓힐지 여부도 관건이다.특검은 잠실 올림픽공원 내 투표지 재검표 검증과도 연동된 상황이다. 여야 선관위 국정조사특위는 오는 18일 올공 투표지 재검표에 합의했으나 국민의힘은 재검표에 특검이 입회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특검이 이제 가동 준비를 하는 만큼 '18일 재검표'는 여야 간 이견으로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국힘 측은 특검이 임명되면 수사팀 구성이 완료되기 전이라도 특검 입회 하에 재검표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이 이에 동의할지는 미지수다.
막판 사퇴 임미애 최고위 후보…입각 지도부 입성 가능성
TK 출신으로 전당대회 최고위원에 도전했던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이 막판 사퇴로 멈춰섰다. 민주당의 전국정당화를 기치로 내걸고 레이스를 펼친 임 의원은 향후 입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임 의원은 지난 16일 경기·서울 순회경선 개표 결과 발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정부를 든든히 뒷받침할 지도부를 만들어 달라"며 후보 사퇴를 알렸다.임 의원은 "김민석 (당 대표) 후보의 당선은 확실해 보인다. 그렇다면 최고위원 구성이 중요하다. 김용 후보를 반드시 선택해 달라"며 대의원들에게 호소했다. 임 의원은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전국정당으로 나아가자'는 저의 주장을 귀담아 들어주시고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신 당원 동지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임 의원은 전국에서 가장 민주당 지지세가 약한 대구경북 지역 현안을 원내에서 챙기며 사실상의 불모지를 일궈왔다. 경북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15.7%를 얻어 2위에 오르기도 했다.임 의원은 사퇴 직전까지 누적득표율 6.7%를 얻어 8명의 후보 중 7위에 머물렀으나 지역주의 해소와 민주당의 전국정당화라는 시의성 높은 화두를 던졌다는 점에서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임 의원은 지명직 최고위원 선출, 혹은 입각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2명의 최고위원 중 한 자리가 TK에 배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1992년 귀농 이후 30여 년 동안 농·축산업에 종사해 왔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해 온 점 등을 고려해 개각 과정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으로 발탁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前 대구 경제부시장 "사업자 별건수사 중 나온 돈 뇌물로"
김연창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의 뇌물수수 사건이 검찰 수사권 남용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출범한 법무부 검찰인권존중미래위원회(검찰미래위)의 진상조사 대상에 포함됐다.검찰미래위는 지난 14일 국민제안 사건 심사를 거쳐 김 전 부시장 사건을 포함한 12건을 추가 조사 대상으로 선정했다.김 전 부시장은 대구시 경제부시장 재임 당시 신재생에너지 사업자에게 1억여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 2020년 기소돼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지난해 출소했다.출소 후 줄곧 검찰 수사의 부당성을 주장해온 김 전 부시장은 이번 조사 대상 선정 이후 매일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통해 "사업자에 대한 별건수사 과정에서 나온 돈을 검찰이 나와 연결해 뇌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그는 검찰미래위가 사업자에 대한 수사 과정과 진술 확보 경위, 자신의 사건으로 수사가 확대된 과정을 시간대별로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다음을 일문일답-조사 대상에 선정된 심경은.▶뭉클했다. 크게 기대하지 않고 국민제안을 냈는데 조사 대상에 선정됐다. 38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부패만큼은 용납하지 않았다. 그런데 내가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로 형까지 살았다. 내가 받은 돈의 성격은 내가 가장 잘 안다. 이번 기회에 진실이 밝혀지길 기대한다.-표적수사라고 보는 이유는.▶내가 대표로 있었던 청송풍력의 사업자를 검찰이 수사하는 과정에서 내게 들어온 1억원이 확인됐고, 그때부터 표적수사가 시작됐다. 그 돈은 풍력사업과 관련해 받은 돈이라고 생각했다. 부시장으로 있으면서 담당한 연료전지 사업과는 관계가 없었다. 그런데 검찰이 이를 대구시 업무와 연결해 뇌물로 만들었다.-돈의 성격은 무엇인가.▶친구가 운영하던 회사의 성장을 도왔고, 그 과정에서 나도 일부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후 친구가 미지급 급여와 회사에 기여한 부분, 지분 등을 감안해 돈을 준 것이다. 당시에는 이를 정당한 대가라고 생각했지, 뇌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진술 회유 의혹은.▶이 부분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 검찰이 친구 회사를 수사하면서 회사 자금 문제 등 별건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당시 가족들도 회사 임원으로 돼 있었다. 친구가 가족들을 면회하면서 수사관들이 "뇌물을 줬다고 불면 다른 것은 봐주겠다"는 취지로 압박했다고 이야기한 기록이 있다. 그 내용이 검찰이 증거로 제출한 면회기록에도 담겨 있다.-검찰미래위가 무엇을 확인해야 하나.▶두 사건을 시간대별로 봐야 한다. 청송풍력 수사가 어떻게 시작됐고, 어떤 별건수사가 이뤄졌는지, 사업자가 처음 어떤 진술을 했다가 이후 어떻게 진술이 바뀌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가족 처벌 등을 빌미로 압박이 있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그래야 내 사건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다.-이번 조사에서 바라는 점은.▶정치적 사건을 조사하는 것으로 비쳐서는 안 된다. 기록과 사실만 가지고 조사해 달라. 검찰이 어떻게 수사를 시작했고 어떻게 증거를 확보했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 뇌물죄가 만들어졌는지를 밝혀야 한다. 검찰은 없는 범죄를 만드는 기관이 아니라 숨은 범죄를 밝히는 기관이다. 별건수사와 진술 압박으로 억울한 사람이 생기는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
투자자 반발에…ISA 납입한도 이월·계약기간 유지 유력
정부가 국내 증시 활성화를 위해 내놓은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와 주가누르기 방지 관련 세제개편안이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개편안에 대한 청년과 투자자들의 비판이 계속되자 이재명 대통령이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지시하면서다.ISA는 연간 납입 한도 이월과 계약기간을 원래대로 유지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주가 누르기 방지책은 과세 대상 범위를 조정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ISA '원래대로'17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입법 예고 과정에서 제기된 의견 등을 토대로 세제 개편안의 주요 쟁점별 수정 필요 사항을 들여다보고 있다.앞서 이달 초 이재명 대통령은 참모들과의 상황 점검회의에서 ISA 개편 방안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발 등을 보고 받은 뒤 "기존 혜택을 축소하는 건데, 왜 제대로 보고하지 않고 진행한 것이냐"며 전면 재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가누르기 방지법안'과 관련해서도 "왜 본래의 개편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제도를 그렇게 설계한 것이냐"며 마찬가지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ISA의 경우 투자자의 지적이 집중된 연간 납입 한도 이월 폐지와 계약기간 제한을 원래대로 유지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된다.정부는 이번 세제 개편안에서 생산적 금융 ISA 상품을 신설하면서 연간 납입 한도 이월을 폐지했고 납입기간도 최대 10년으로 제한했다.동시에 기존 ISA에도 이월 불가, 납입기간 제한(5년)을 뒀다.이에 수입이 일정하지 않은 자영업자, 프리랜서 등에게 불리하고 장기투자와 복리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정부는 이를 반영해 기존대로 납입 한도를 이월할 수 있도록 하고, 계약기간도 사실상 무기한 연장이 가능하도록 수정하는 방향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이런 조정이 이뤄질 경우 기존 ISA와 생산적 금융 ISA에 동일하게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주가 누르기' 방지책 일부 보완 검토주가 누르기 방지책은 정부안을 일부 보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회에서 상법·자본시장법 개정안과 유기적으로 논의할 필요성도 제기된다.정부는 과세 대상 범위 등을 조정하거나 상속세 부담이 상속재산을 넘지 않도록 '캡'을 씌우는 등 일부 요건을 수정·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정부안은 최근 13개 반기 중 누적 12개 반기 동안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코스피 업종별 하위 25% 또는 코스닥 하위 10%에 해당하거나, 최근 1년간 중복상장·교환사채 발행 등의 행위와 함께 주가가 최근 3년 평균보다 30% 이상 하락한 경우 등을 '주가 누르기' 추정 요건으로 규정했다. 요건에 해당하면 평가 기간을 기존보다 넓혀 최소 30% 할증하는 방식이다.시장과 정치권에서는 일부 기간의 PBR만 관리하면 규제를 피할 수 있는 등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과세 대상 범위 기준이 너무 느슨하고, 할증 등 제재 수준이 약하다는 지적이다.이에 정부는 과세 대상 범위를 조정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정부는 오는 20일까지의 입법예고 기간 의견 수렴을 거쳐 수정안을 차관회의·국무회의에서 논의한 뒤 다음 달 초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정부 "부족분 220대,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생산 소화"
기아의 대형버스 생산 중단으로 수급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는 현대차 전주공장의 생산능력으로 기아 물량을 충분히 대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내년도 대·폐차 과정에서 발생할 버스 부족분을 약 220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기아의 생산 중단이 곧바로 대규모 버스 부족이나 감차로 이어지는 상황을 막기 위해 대응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차량 수급 상황을 관리한다는 방침이다.박재순 국토교통부 교통물류실장은 17일 최근 버스 수급 상황과 관련해 "업계 불안은 잘 알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차 전주공장을 직접 다녀왔다"며 "현재 전주공장 생산라인으로는 기아차 생산량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국내 고속형 버스는 현대차가 연간 3천여대, 기아차가 1천400여대를 생산해 왔다. 기아의 대형버스 생산 중단 계획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고속형 버스 생산을 현대차 전주공장으로 일원화할 계획이다. 기아의 연간 생산 물량이 현대차로 넘어가더라도 현재 생산시설에서 소화할 수 있다는 게 국토부의 판단이다.차량 교체 시기를 놓고 운송업계가 우려하는 차령 문제에 대해서도 국토부는 현행 제도 안에 일정한 완충 장치가 있다고 설명했다.박 실장은 "차령 연한이 도래했더라도 대·폐차 미스매치에 따른 임시 운행을 위해 성능에 문제가 없는 차량은 6개월 더 운행할 수 있도록 여지를 주고 있다"며 "아무리 차량 출고가 지연되더라도 6개월씩 여유를 주면 차량 인도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다만 파업 등 돌발 변수로 출고가 예상보다 늦어질 경우 6개월 여유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이에 국토부도 업계의 우려가 큰 만큼 차령 제도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운송업체들은 신차 출고 지연 가능성을 고려하면 현행 6개월의 임시 운행 기간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차령 제한을 보다 유연하게 운용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박 실장은 "관련 업계에서는 차령 제한을 유연성 있게 운용해야 한다는 요구도 있다"며 "이 문제로 국회에 관련 법안이 발의된 상태고, 법안과 관련해 관계 부처와 의견을 교환하는 등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아울러 국토부는 기아의 생산 중단에 따른 실제 부족 물량을 별도로 관리할 계획이다. 박 실장은 "수급 상황을 관리하기 위해 대응 TF를 마련했다. 여기에 상황판을 만들어 폐차와 신차 주문, 출고 현황을 각각 관리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했다.
아직도 '쪼그려 앉는 변기'가…대구 학교 10곳 중 8곳 남아
대구 지역 학교 10곳 중 8곳에서 여전히 '쪼그려 앉는 변기(화변기)'가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화변기는 일본식 변기를 가리키는 말로, 재래식 화장실과 유사하게 쪼그려 앉는 자세로 용변을 볼 수 있게 설계된 변기다. 1940년대부터 호텔, 병원을 중심으로 좌식 양변기로 교체되기 시작해 1970년대 이후부터는 가정에도 좌식 양변기가 보편화됐다.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초·중·고등학교 화변기 보유 학교'에 따르면, 대구 전체 학교 462곳 중 화변기가 있는 곳은 378곳으로 81.8%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별로는 초등학교 181곳, 중학교 102곳, 고등학교 89곳, 특수학교 6곳이다.전국적으로는 전체 학교 1만2천135곳 중 7천504곳(61.8%)이 화변기를 보유하는 것으로 집계돼 대구가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달 기준 대구 지역 초·중·고·특수학교 화장실 변기는 모두 6만4천990개다. 이 중 화변기는 4천863개로 9.5%를 차지한다.학교급별로 보면 고등학교가 전체 1만6천136개 중 화변기 2천563개(15.1%)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이어 ▷중학교 1만4천575개 중 1천920개(13.2%) ▷특수학교 957개 중 55개(5.7%) ▷초등학교 3만3천322개 중 1천660개(5.0%) 순이었다.다만 화변기가 한 곳도 없는 학교도 있는 반면 일부 학교는 화변기 비율이 전체의 절반에 달해 학교별로 차이가 있었다.일부 학생·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학교에 화변기가 남아있는 데 대해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가정에서 좌식 양변기를 주로 사용해 온 학생들이 학교 화장실의 화변기에 익숙하지 않아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지역 초등학교 교사 김모(48) 씨는 "문화가 바뀌면서 최근 저학년 학생들은 화변기 자체를 생소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신설 학교에 비해 오래된 학교는 화변기가 많아 학생들의 불편이 다소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교생 이모 양(18)도 "학교 화장실에 양변기와 화변기가 반반인데 양변기를 사용하려고 줄을 서기도 한다"며 "화변기가 설치된 화장실에서는 위생용품을 교체하는 것이 어려워 매달 월경 시기에 화장실 가는 게 스트레스"라고 했다.대구시교육청은 학교 측에서 화변기 설치·유지를 원하는 경우가 있어 화변기가 일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시교육청 관계자는 "5년 주기로 교육환경개선 계획을 세워 대상 학교별로 화장실을 포함한 노후 시설을 단계적으로 교체하고 있다"며 "다만 일부 학생이나 교직원들은 피부가 닿는 좌식 양변기를 비위생적으로 여겨 학교 의견에 따라 화변기를 일부 남겨두기도 한다"고 말했다.이어 "아무래도 요즘 학생들은 화변기가 익숙하지 않을 수 있어 화장실을 신설하는 경우에는 대부분 좌식 양변기로 설치한다"며 "환경개선 사업 대상이 아니더라도 향후 학교의 요청이 있을 때 교체해 주는 방침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정치적 승부수…빛바랜 '李 대통령 종전 다자주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의 대폭 축소를 지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대화를 제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란전쟁 출구전략이 좀체 보이지 않는 데다 11월 중간선거에서 참패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탓이다.◆훈련 축소 지시, 배경 뭔가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오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취소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사실을 감안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한미)연합훈련을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한미연합훈련 '을지자유의방패(UFS)'는 17일 시작해 27일까지 진행된다.훈련 비용이 많이 들고 그 상당액을 미국이 부담하고 있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자신의 집권 기간 동안 북한은 전혀 위협적이지 않다는 말도 더했다. 자신이 김 위원장과 사이가 좋기 때문에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런 마당에 굳이 연합훈련으로 적대적인 신호를 주는 건 온당치 않다는 주장이다.그러나 한미연합훈련 축소 지시는 적의가 없음을 입증하는 트럼프식 유화책으로 보인다.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을 '침략전쟁연습'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해왔는데 지난 2018년 6월 북미 정상회담이 있던 당시에도 한미연합훈련은 대폭 축소되거나 폐지됐다. 그해 8월 예정됐던 전구급 한미 연합연습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28년 만에 중단됐고, 이듬해에는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훈련까지 중단됐다.특히 이번에 내놓은 미국의 제안은 북한에게도 특별할 수 있다. 북한은 핵보유국으로서의 입지를 트럼프 대통령과 만남에서 다질 수 있다.◆美 야권·언론 "근시안적 실수"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미국 민주당 등 야권과 언론들은 한목소리로 비판 대열에 섰다. 한미동맹을 훼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걸프전 등에 참전해 해군 파일럿으로 39차례 전투 임무를 수행한 민주당 소속 마크 켈리 연방 상원의원은 X(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연합훈련을 무력화하는 것은 근시안적인 실수"라고 꼬집었다.뉴욕타임스(NYT)는 "이란전쟁으로 막대한 자원과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중국을 억제하기 위해 과연 무엇을 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아시아 동맹국들의 우려를 더욱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은 오랫동안 한국의 자체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 미국이 한국 방위에 강력히 전념하고 있음을 강조해 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군사 훈련을 축소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러한 정책 목표 달성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WSJ는 미국이 뒤처져 있는 조선업 분야에 한국이 투자하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AP통신은 "적대국 지도자의 편을 들면서 동맹국에 맞서는 듯한 태도를 보인 가장 최근의 사례"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수개월간 한국에 대해 보였던 입장에서 급격하게 선회했다고 평가했다.트럼프 대통령의 지시가 동맹국인 한국에 대한 압박일지 모른다는 분석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이 이란전쟁에 더 많은 지원을 제공하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이 정책 변화의 배경이라고 해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한미 관세 협상에서 합의된 2천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프로젝트가 진전되지 않은 상황도 훈련 축소 결정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냐고 봤다.◆李 대통령 빛바랜 종전 다자논의이재명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제안한 6·25 전쟁 종식을 위한 다자 논의는 빛을 잃게 됐다. 남북대화가 단절된 상황에서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논의에 착수하고, 북핵 중단 방안까지 모색해보겠다는 구상이었다. 지난 2월 노동당 9차 대회에서 한국을 '가장 적대적인 실체'라고 지칭한 북한을 향한 유화 손짓이었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훈련 축소 지시가 '한국 패싱'을 공고화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미국과 직접 대화함으로써 핵 보유 등 현안을 직접 풀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때문에 국민의힘 등 야권에서는 "우리만 스스로 무장을 해제하는 한심한 평화 구걸"이라며 비판의 날을 세운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북한이 핵 능력을 고도화하는 상황에서도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 '당사자 간 종전 논의'와 '3대 평화 공존'이라는 껍데기뿐인 제안을 던졌다"고 비판했다.안철수 의원도 페이스북에 "비핵화 없는 종전은 바로 '북핵 인정'"이라며 "억지력은 선의가 아니라 공포에서 나온다. 핵전력의 균형 속에서만 대화도 시작될 수 있다"고 적었다.나경원 의원도 "북한은 대놓고 '한국 정부 패싱'을 이어가고 있는데, 우리가 스스로 무장해제를 자처하며 뜬구름 잡는 종전선언을 구걸할수록 북한과 미국은 바로 한국을 건너뛰고 직거래에 나설 것"이라고 짚었다.◆韓 제안 귓등으로 넘긴 김정은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재명 정부의 제안을 귓등으로 넘겼다. 오히려 김 위원장은 광복절을 맞아 해방탑을 3년 연속으로 찾는 등 러시아와 끈끈한 관계를 과시했다. 해방탑은 1945년 북한에서 일본군을 몰아내다 전사한 소련군을 추모하는 상징물이다.그는 "형제적인 러시아 군대와 인민이 당신의 현명한 영도 밑에 나라의 주권과 안전이익, 영토완정을 수호하고 강력한 러시아를 건설하기 위한 성업을 반드시 성취하리라는 굳은 확신을 재삼 표명한다"고 했다.북한은 2024년 6월 러시아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대한 조약'을 체결한 이후 그해 10월부터 전투병과 공병 등을 우크라이나전쟁에 파병해왔다.
대구 기초의원 의정비 '최하위' 인상 요구 속 재정 부담
대구지역 기초의회 의원들의 평균 의정비가 전국에서 하위권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지역 기초의원들이 수당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열악한 지방 재정을 고려해 인상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17일 매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방의원 의정비는 지방자치법 제40조에 따라 의정활동비, 월정수당, 여비 등 세 가지 항목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월정수당은 직무활동에 대해 지급되는 비용으로, 지방의원 선거가 있는 해마다 의정비심의위원회를 열어 지역 주민 수와 소득 수준, 물가상승률, 지방공무원 보수인상률 등을 고려해 지급 기준액을 정하고 조례로 규정한다.나라살림연구소가 지난 5월 발표한 '243개 지방의회 의정비 통계 분석 및 제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지방의원의 평균 의정비는 연간 4천773만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기초의원의 평균 의정비는 4천627만원으로 집계됐다.대구의 경우 9개 기초의회의 평균 의정비는 4천392만원으로, 기초의회가 운영되는 전국 15개 시·도 가운데 세 번째로 낮았다. 평균 의정비가 가장 높은 대전은 5천458만원, 가장 낮은 경북은 4천177만원이었다.지역별 격차가 큰 월정수당은 지난해 기준 전국 평균이 약 2천847만원이었다. 대구에서는 수성구의회(2천934만원)와 달서구의회(2천915만원)만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대구 기초의회별 격차도 컸다. 올해 월정수당 기준 군위군이 2천112만원으로 가장 낮았고 남구가 2천395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가장 높은 곳은 3천22만원을 지급하는 수성구였다. 전체 의정비를 기준으로 보면 군위군과 수성구의 연간 격차는 890만원 이상에 달했다.수성구와 인구 규모가 비슷한 북구는 연간 월정수당으로 2천608만원을 지급하고 있어 수성구와 월 30만원 이상의 차이가 난다.북구의회는 최근 의정비심의위원회에 월정수당을 전국 6개 광역시 평균 수준으로 올려달라는 입장을 전달하기로 뜻을 모았다.채장식 북구의회 부의장은 "지난해 기준 북구의회는 6개 광역시 평균보다 월 40만8천원을 적게 받고 있는데 회기 일수는 가장 긴 편에 속한다"며 "구의원 활동을 하면서 생계에 부담이 되는 구조라면 양질의 인력이 의회에 들어오기 어렵다. 월정수당 인상의 필요성을 알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지방재정 자립도가 낮은 데다 기초의회 무용론까지 제기되는 상황인 만큼 수당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기초의회 의원들은 지역 주민을 대표하는 정치인인 만큼 책임과 윤리 차원에서 지방재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당 인상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며 "주민들에게 유의미한 의정활동을 보여주기도 전에 임기 초부터 수당을 높이는 데만 열을 올리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잠 못 드는 달서구…불면증 환자 수 1만명 돌파 '전국 4위'
지난해 대구 달서구 소재 의료기관에서 불면증으로 진료받은 환자가 1만 명을 넘어서며 전국 시·군·구 가운데 네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달서구가 전국에서도 인구가 많은 기초자치단체라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지만, 인구가 20만 명 이상 많은 경기 남양주시보다도 불면증 진료환자가 많아 고령화와 의료기관 집중 등의 요인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1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지역별 불면증 진료현황(2021~2025년)'에 따르면 지난해 비기질성 불면증(F510)이나 수면 개시 및 유지장애(G470)로 진료받은 환자는 79만7천862명으로 집계됐다. 불면증 진료 환자는 2021년 66만9천536명에서 4년 만에 19.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불면증 치료에 쓰인 요양급여비용도 180억원에서 305억원으로 69.4% 늘었다.대구에서도 지난해 4만3천510명이 불면증으로 진료받았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경기(20만1천994명), 서울(17만291명), 부산(6만4천39명), 경남(4만7천286명)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았다.특히 달서구의 진료 규모가 두드러졌다. 시·군·구별로 보면 서울 강남구가 2만1천616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성남시 분당구 1만3천858명, 서울 송파구 1만2천357명에 이어 대구 달서구가 1만891명으로 전국 4위를 기록했다. 경기 남양주시(1만580명)와 서울 서초구(9천777명)보다도 많았다.달서구의 높은 순위에는 우선 큰 인구 규모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달서구 인구는 약 52만 명으로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서도 상위권이다. 실제 불면증 환자가 많은 강남구와 송파구, 분당구, 남양주시 등도 인구 규모가 큰 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인구 규모만으로 달서구의 전국 4위를 모두 설명하기는 어렵다. 약 73만 명이 거주하는 남양주시는 달서구보다 인구가 20만 명 이상 많지만 불면증 진료환자는 1만580명으로 달서구보다 311명 적었다.달서구의 인구 구조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달서구는 과거 대규모 택지 개발을 통해 인구가 급증한 대구의 대표적인 주거지역이지만 최근에는 당시 유입된 주민들이 중·고령층으로 접어들면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달서구의 65세 이상 인구는 2022년 말 8만9천여 명에서 지난해 10만7천여 명으로 3년 사이 약 20% 증가해 전체 주민의 20%를 넘어섰다.불면증이 특히 중·고령층에서 많이 나타난다는 점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다. 지난해 전국 불면증 진료환자는 60대가 20만4천706명으로 가장 많았고 70대 16만3천623명, 50대 15만3천844명 순이었다. 2021년과 비교한 증가율 역시 90대 55.8%, 80대 26.5%, 70대 23.5%, 60대 19.4% 등 고령층에서 두드러졌다.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불면증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수면 구조의 변화나 만성질환, 복용 약물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 고령인구 증가가 진료 수요 증가의 한 원인이 될 수 있다"며 "다만 이번 통계는 환자의 거주지가 아닌 의료기관 소재지를 기준으로 집계된 만큼 달서구의 높은 진료환자 수를 지역 주민의 불면증 유병률로 단순 해석하기보다는 고령화와 의료기관 분포, 인근 지역 환자의 의료 이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찰 이원화 '자치경찰제 확대' 실질적 권한 이양 절실
검사의 보완수사권 폐지를 골자로 한 형사소송법 개정으로 경찰의 수사 권한이 한층 커진 가운데 정부가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의 조직·인력을 분리하는 이원화 개편을 추진하면서 경찰 조직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지역 특성에 맞는 주민 밀착형 치안을 강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반면, 경찰 내부에서는 순환보직 확대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전문가들은 현재의 자치경찰제가 사무만 구분한 채 실제 조직과 인력은 국가경찰에 남아 있는 '형식적 분리'에 그치고 있다며 실질적인 권한 이양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국가·자치경찰 이원화…대구 경찰 절반 자치경찰16일 법조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하반기 자치경찰제 개편안을 마련하고 2027년 일부 시·도를 대상으로 시범운영한 뒤 2028년 전면 시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무총리 소속 자치경찰 제도개선 범정부협의체는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의 권한과 조직을 실제로 나누는 이원화 모델을 논의하고 있다.현재 검토되는 방안은 크게 두 가지다. 범죄예방·여성청소년·교통 분야와 지구대·파출소 등을 시·도로 이관하는 '부분 이원화'와 시·도경찰청 이하 조직을 모두 자치경찰로 전환하고 국가경찰 업무만 별도로 분리하는 '전면 이원화'다.이중구 대구자치경찰위원장은 대구를 기준으로 부분 이원화가 이뤄질 경우 전체 경찰 인력의 약 53%인 3천200명가량이 자치경찰로 전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면 이원화 방식에서는 전체 인력의 약 92%인 5천300~5천500명가량이 자치경찰로 전환되는 방안이 거론된다.지구대와 파출소의 소속 전환 여부도 핵심 쟁점이다. 지구대와 파출소는 현재 국가경찰 소속이지만 실제 업무는 생활안전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어 자치경찰제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조직으로 꼽힌다.이 위원장은 자치경찰의 주요 업무가 범죄예방과 교통, 여성·청소년, 경비 등 생활치안인 만큼 지역 주민의 수요에 맞는 치안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조직과 인력까지 함께 이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역 유착 방지' 순환보직…현장 경찰 반발자치경찰 완전 이원화를 앞두고 경찰 내부에서는 인사와 순환근무 방식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경찰은 광주 여고생 살인 사건을 계기로 특정 관서에 장기간 근무하는 경찰관과 지역사회 사이의 유착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제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올 하반기 인사부터 각 시·도경찰청 청문감사인권담당관을 타 지역 출신으로 배치하는 방안도 추진된다.지역 유착을 막아야 한다는 취지에는 경찰 내부에서도 공감대가 있다. 특히 경찰의 수사 권한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지역사회와 경찰 사이의 부적절한 관계를 차단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그러나 일선에서는 지역에 오래 근무하는 것 자체를 유착의 원인으로 보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한 지역 경찰관은 "자치경찰의 핵심은 지역 특성에 맞는 치안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인데 지역 사정을 잘 아는 경찰관을 계속 다른 지역으로 보내면 주민 밀착형 치안이 가능하겠느냐"며 "유착 방지와 지역 전문성 확보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경북지역 경찰 관계자도 "경북은 전국에서 면적이 가장 넓고 농·산·어촌과 관광지, 산업단지 등 치안 수요가 매우 다양하다"며 "지역 상황을 잘 아는 경찰관을 활용해야 자치경찰제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고 했다.경찰의 지역 전문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뒷받침하는 분석도 있다. 경찰 수사개혁위원회는 최근 순환근무가 잦은 고위직 경찰관의 징계율이 지역에 장기간 근무하는 하위직 경찰관보다 높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조직만 나누면 또 다른 형식적 자치경찰"현재 자치경찰제가 사무만 구분한 채 실제 경찰 조직과 인력은 국가경찰 체계에 남아 있다는 점도 개편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허경미 계명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현행 자치경찰제를 국가경찰이 자치경찰 사무를 대신 수행하는 과도기적 형태로 평가했다. 허 교수는 "주민들이 체감하는 생활치안은 자치경찰이 맡고 국가경찰은 수사나 대규모 재난·집회 등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에 집중하도록 역할을 명확히 나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자치경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는 것도 과제다. 경찰청은 자치경찰 확대 과정에서 시·도지사의 개별 사건 지휘를 제한하고 필요한 경우 공개·서면 방식으로만 지휘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자치경찰본부장에게 이의신청권을 부여하고 국가적 사안이나 중요 사건은 국가가 직접 지휘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박동균 대구한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자치경찰위원회에 실질적인 인사권과 권한을 부여하고 지구대와 파출소를 공동체 치안의 핵심 거점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조직을 단순히 쪼개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선제적 순찰과 지역 위험 요소를 미리 관리하는 예방치안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북 영주풍기인삼축제 운영 주체를 둘러싸고 영주시와 축제조직위원회의 갈등이 확산하면서 올해 축제 개최가 난관에 봉착했다.갈등은 황병직 영주시장이 지난 10일 풍기읍 주민과의 대화에서 불거졌다. 황 시장은 이날 "풍기인삼축제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축제는 올해가 마지막이 될 것이다. 2027년부터 영주문화관광재단을 통해 축제를 직접 운영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것.그는 "20년 동안 인삼축제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방문객 수 중심의 성과 평가와 남원천 둔치에 집중된 행사 방식, 조직위원회 자부담 마련을 위한 외지 상인 중심의 부스 운영 등은 문제점이다"라고 이유를 들었다.이에 영주풍기인삼축제조직위원회가 발끈하고 나섰다. 황 시장의 발언 이틀 후 조직위는 이사회를 열고 오는 10월 열리는 올해 영주풍기인삼축제를 주최·주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조직위는 "시장이 사전 협의 없이 공개석상에서 기존 축제를 평가절하 하고, 내년부터 운영 주체를 바꾸겠다고 못 박은 것은 조직위원과 인삼 농가, 상인들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이창구 조직위원장은 "문제가 있다면 조직위와 충분히 논의하고 개선책을 함께 찾는 과정이 선행됐어야 한다"며 "운영 주체 변경이 공개적으로 발표된 상황에서 올해 축제를 계속 준비하는 것이 맞는지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결국 축제 개막까지 남은 기간이 불과 2개월에 불과해 영주시가 새로운 운영주체를 마련해 행사를 정상적으로 준비할 수 있을지가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미 집행된 예산과 체결된 계약 처리, 참여업체 피해 방지 대책도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다.풍기인삼축제는 인삼 농가와 판매상은 물론 음식점과 숙박업소 등 지역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큰 행사다. 이 때문에 축제 혁신의 필요성과 별개로 충분한 사전 협의와 단계적인 전환 과정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지역 SNS에서도 운영 주체 전환의 정당성과 추진 방식 등을 놓고 시민들 사이에 찬반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감정적인 비난까지 이어지면서 지역사회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논란이 확산하자 영주시는 최근 '2026 영주풍기인삼축제는 예정대로 개최됩니다'라는 내용의 카드뉴스를 제작해 SNS 등에 배포하며 정상 개최 방침을 공식화했다.영주시 관계자는 "축제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인삼 농가와 상인, 지역단체 등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올해 축제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청년, 지역서 농산물·관광·AI 창업 기회 찾는다"
서울 청년 창업가들이 지역의 농산물과 산업, 관광 등 지역자원을 새로운 사업으로 연결하며 지역과 함께 성장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서울시와 청년 창업가가 함께 하는 '넥스트로컬'이 구미, 칠곡 등 지역 정착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잇는 상생 모델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지난 1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디자인홀에서는 '넥스트로컬 청년 및 중장년 상생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길수 영월군수, 박정주 홍성군수, 김장호 구미시장, 김재욱 칠곡군수, 진병영 함양군수 등이 참석해 청년과 중장년의 지역 창업을 통한 상생 방안을 논의했다.넥스트로컬은 2019년 시작된 서울시의 대표적인 지역상생 사업이다. 서울 청년 창업가들이 지역에 머물며 지역의 자원과 가능성을 직접 탐색하고 이를 실제 사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역조사부터 사업화, 판로 개척, 투자 유치까지 단계적으로 지원한다.지난 8년간 서울 창업가 1천252명이 전국 52개 지역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았다. 이들이 창출한 매출은 441억원, 투자유치 규모는 118억원에 달한다.사업 분야도 농산물을 활용한 식품 개발에서 인공지능(AI), 관광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경북 구미에서는 AI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과채주스를 개발하는 창업기업 '데일리포션'이 사업장을 구미로 이전하며 지역과의 동행을 본격화하고 있다.데일리포션은 개인별 영양 상태와 필요 성분을 분석해 알약 형태의 영양제 대신 한 잔으로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맞춤형 과채주스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구미는 농업과 제조업이 공존하는 도농복합도시라는 점에서 창업기업의 새로운 사업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는 산업과 농업이 함께 있는 곳으로 좋은 아이템을 가지고 사업하기 좋은 지역"이라며 "넥스트로컬 참여 업체가 잘 성장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도록 시에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이 밖에도 영월의 '울퉁불퉁컴퍼니'는 못난이 농산물을 활용한 식품 개발과 로컬마켓 운영으로 지역 농산물의 판로를 넓히고 있으며, 칠곡의 '코라비'는 지역 농산물과으 결합을 사업확장으로 이어가고 있다. 함양 '페르너스'는 산불감지와 관광서비스를 연계한 기술 기반 사업, 홍성 '집단지성'은 청년의 체류 및 창업지원, 중장년 창업팀 '플라잉 하우스'는 지역의 빈집과 숙박시설을 활용한 워케이션 공간을 조성했다.오세훈 서울시장은 "청년은 물론 경험과 역량을 갖춘 중장년까지 지역에서 새로운 일을 찾고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고, 성과가 검증된 정책은 더욱 확대해 서울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대표 상생모델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외국인 급증 백화점 3社 '환호' 관광 빈약 대구 업계 '한숨'
외국인 방문객 급증에 힘입어 국내 백화점 3사가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했다. 대구의 경우 외국인 관광수요가 아쉬운 수준에 그치면서 백화점 업계도 이로 인한 매출 증가 효과를 누리지 못한 분위기다. 지역별 관광산업 경기에 따라 지점별 백화점 성적이 엇갈리는 현상이 나타난 셈이다.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7천804억원, 영업이익은 1천67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영업이익은 121.9% 각각 증가한 수치다. 백화점 부문 매출은 7천385억원으로 17.5%, 영업이익은 1천88억원으로 53.5% 늘어난 것으로 나왔다.현대백화점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1조6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 영업이익은 793억원으로 8.7% 각각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가구·매트리스 계열사인 지누스 실적이 부진했던 영향이 컸다. 백화점 부문만 보면 매출은 6천438억원으로 9.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천101억원으로 58.6% 성장했다.롯데쇼핑은 2분기 실적 공시에서 연결 기준 매출이 3조4천85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0%, 영업이익은 899억원으로 121.2% 각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 백화점 사업부 매출은 9.2% 늘어난 8천912억원, 영업이익은 84.0% 증가한 1천197억원을 기록했다.이들 백화점은 올해 실적 성장을 견인한 요인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꼽았다. 인바운드 여행(외국인의 국내 여행) 수요가 높아지면서 백화점을 찾는 외국인 방문객이 늘어난 데다 원화 약세 등으로 명품·패션 등 고수익 상품군에 대한 수요가 이어졌고, 최근에는 한류 열풍 등에 영향을 받아 소비영역이 확대되는 경향도 나타났다.대구 백화점 업계에선 온도 차가 감지된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매출은 무더위를 피해 백화점 안에서 가족 단위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설이나 식당가 중심으로 발생했다"면서 "대구 전체적으로 관광객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 아니다 보니 백화점에서도 관광 목적인 외국인이 늘어나길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외국인이 대구공항으로 들어와 지역 안에서 움직일 수 있도록 국제선 노선을 확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다른 백화점 관계자는 "서울, 부산 등과 달리 대구에선 외국인 방문객 증가 폭이 미미한 수준"이라며 "대구공항이 코로나19 직전 수준으로 활성화된다면 대구가 관광거점으로 뜨는 것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국제 금값 반등에 개미들 "金 사자"…이달에만 1330억
최근 금 가격이 반등한 가운데 이달 들어 개인 투자자들이 4개월 만에 금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4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KRX 금 시장에서 총 1천330억원 상당의 금을 순매수했다.앞서 개인 투자자들은 KRX 금 시장에서 지난 5월 이후 3개월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왔으나, 이달 들어 순매수로 흐름이 바뀌었다.이는 그간 하락세를 보이던 국제 금 시세가 최근 반등세로 돌아선 영향으로 풀이된다.앞서 금 가격은 지난해 급격한 상승에 대한 부담과 미-이란 전쟁 이후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로 하락세를 보였다.그러나 최근 발표된 7월 미국 고용 지표와 소비자물가지수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자,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하면서 금 가격이 반등하는 모습이다. 최근 한국은행이 13년 만에 금 투자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금은 이자나 배당이 발생하지 않는 자산인 만큼 통상 금리가 높을 때는 예금이나 채권 등 다른 투자 수단의 매력이 커지지만, 금리 인상 기조가 꺾이면 자금이 다시 유입되는 경향이 있다.이달 13일 기준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4,420.40달러로, 지난달 말(4,049.10달러) 대비 9% 올랐다.KRX금시장의 금 가격(99.99_1kg)도 지난달 말 1g당 18만7천460원에서 이달 13일 20만570원으로 1만3천110원 올랐다.
삼성, 선두 KT 1경기차 추격 "기회 왔을 때 잡아야 한다"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한다. 프로야구 2위 삼성 라이온즈의 일정은 순탄한 편. 이번 주 하위권 팀들과 6경기를 치른다. 반면 1위 KT 위즈는 3위 LG 트윈스와 힘든 승부를 벌여야 할 전망. 선두 자리를 탈환, 상승세를 탈 기회다.포스트시즌은 '가을 야구'로도 불린다. 가을 야구 진출 '마지노선'은 5위. 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순위도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가을 야구에 나설 팀들이 보인다. 다만 상위권 내에서도 경쟁이 치열하다. 1, 2위 간 선두 싸움과 3~5위 간 자리 싸움이 안갯속이다.삼성은 1위 KT를 1경기 차로 추격 중이다. 18일부터 안방 대구에서 9위 SSG 랜더스와 3연전을 치른다. 이어 창원으로 건너가 7위 NC 다이노스와 3경기를 갖는다. 두 팀 모두 가을 야구 진출이 사실상 무산됐다. 3연승 중인 삼성으로선 연승 행보를 이어갈 호기다.KT는 삼성에게 바짝 쫓기고 있다. 갈길이 바쁜데 일정마저 편치 않다. 18일부터 LG와 3연전을 치른다. LG도 사정이 급하다. 7월초까지 1위였는데 어느새 3위로 밀려났다. 더구나 4위 KIA 타이거즈에 1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 더 물러설 곳이 없다. 혈투가 예상된다.삼성은 선발투수진을 개편했다. 왼손 불펜 이승현과 선발 양창섭의 자리를 맞바꿨다. 양창섭은 최근 흐름이 좋지 않았다. 시즌 초 부진을 거듭, 선발 자리에서 밀린 이승현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 롱릴리프(긴 이닝을 소화하는 불펜) 역할을 잘해 다시 기회를 얻었다.삼성은 상승세다. 4연패 후 3연승 중이다. 지난 주 주장 구자욱이 펄펄 날았다. 주간 타율 1위(0.545). 홈런(3개)과 타점(8점)도 공동 1위다. 류지혁도 지난주 타율 0.421로 잘 쳤다. 르윈 디아즈와 '맏형' 최형우는 한달 여 만에 홈런을 날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구자욱은 "(최)형우 형이 '우승할 수 있는 기회는 그렇게 자주 오지 않는다.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한다'고 하셨다"며 "야구가 참 어렵다. 개인 기록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팀이 우승하는 게 중요하다. 우리 선수들이 잘 해줄 거라 믿는다"고 했다.SSG의 상황은 어렵다. 핵심 타자 기예르모 에리디아가 부상을 털고 복귀했으나 선발투수 토마스 해치가 어깨 부상으로 빠졌다. 참 안 풀린다. 다만 방심은 금물. 사자는 토끼를 사냥할 때도 전력을 다한다 했다.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18일 삼성 선발은 크리스 페덱. 직전 경기였던 11일 KIA전(1대3 삼성 패)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7이닝 3실점으로 잘 버텼다. 박진만 감독도 위기에서 흔들리지 않는 모습, 상대와 투구를 분석하는 모습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호투를 기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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